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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

방과 후 수업으로 온 소라게 키우기(먹이, 집, 바닥재 추천 및 사육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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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니는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융합 과학을 듣고 있는데요. 융합 과학 수업으로 강제로 입양하게 된 동물이 몇 마리 있어요. 베타와 우렁이, 콩벌레....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인도소라게를 받아왔어요. 사실 더 이상 동물을 늘릴 수 없어서 소라게는 수업시간에만 관찰하기로 약속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없이(?) 받아왔다고 하더라고요. (너...2학기부터 융합과학 수업은 없다.)

어찌됬건 우리 집에 온 이상 잘 키워야지 어쩌겠어요. 급하게 소라게에 대해 찾아보고 필요한 용품들을 구매했습니다. 의외로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소라게와 소라게를 키우는데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소라게란?

소라게의 원래 명칭은 집게로 소라, 고둥, 우렁이의 껍질 속에 사는 게를 의미하는데요. 갑옷을 입은 것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배는 부드럽고 약해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죽은 복족류의 껍질을 집으로 이용합니다. 집을 짊어지고 다니다가 탈피 후 몸집이 커지면 살던 집을 버리고 다른 집을 찾아가고, 평생 이사하면서 살게 됩니다.

육지 소라게의 특징

무척주동물 중 갑각류인 소라게는 대부분 바다에 살지만 반려동물로 키우는 육지소라게는 육지에사는 뭍집게과입니다. 육지소라게는 어렸을 떄는 바다에서 살다가 육지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아가미는 퇴화됩니다. 소라게는 야행성으로 습한 곳에서 무리지어 사는데 자연에서 살아가는 소라게의 평균수명은 15~20년 이상이라고 해요!

육지소라게의 종류

순서대로 인도소라게, 딸기소라게, 러그소라게, 야자집게_ 사진출처: 미소크랩 https://misocrab.com/

  • 인도소라게: 크고 둥근 집게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수 의존도가 낮아서 해수 공급없이 염분 있는 먹이를 제공해서 키울 수 있고, 가장 키우기 쉬운 편입니다.
  • 딸기소라게: 빨간색이 특징이고, 이러한 특징 떄문에 많이 더 예뻐보이고 많이 키우는 것 같아요. 해수 의존도가 높아서 해수를 자주 주어야 건강하다고 합니다.
  • 러그소라게: 큰 눈망울을 가지고 있고 성체가 되어도 크게 자라지 않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은신처가 필요합니다.
  • 야자집게: 코코넛 크랩으로도 불리며 다른 집게들과 달리 갑각이 매우 단단해 성체는 껍데기에 들어가지 않아요.

소라게 키우기 환경

  • 온도: 적정온도는 25~30도, 습도는 70~80%가 적합합니다. 소라게는 추위에 메우 약해서 환절기나 겨울에는 꼭 스팟이나 장판을 설치해주어야 한다고 해요.
  • 먹이: 잡식성으로 과일, 야채, 물고기 사료, 말린 멸치, 소라게 전용 젤리 등을 잘 먹습니다. 영양가를 위해 소라게 전용 사료나 소라게 전용 젤리를 급여하는게 좋다고 해요. 칼슘영양제, 달걀껍질, 갑오징어뼈 등을 주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바닥재:  습도 유지를 위해 바닥재에 물을 분무하여 촉촉하게 유지해주는게 좋습니다.

소라게  키우기 준비물

소라게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육장, 바닥재, 먹이, 해수염, 물그릇이 필요하고 먹이 그릇, 은신처까지는 있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갑작스럽게 소라게를 받아와 당황스러운 저같은 부모를 위해 소라게 키우기 사육 세트도 많이 팔고 있어요. 사육장의 크기나 먹이의 종류 등에 따라 3만원~5만원 정도면 적당하게 집을 꾸며줄 수 있습니다.

 

 

1. 사육장

저는 대형사육장으로 28cm*23cm*15cm를 구매했는데 좀 작은 것 같아요. 은신처와 물그릇, 먹이그릇을 놓으면 꽉 차서 소라게가 산책(?)하기도 어려워보여요. 일단 급한대로 소라게를 키우다가 큰 사육장으로 옮겨주려고 해요. 사육장 구매를 고려하시고 계시다면, 대형도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으니 꼭 확인해보고 처음부터 특대형 사육장으로 구매하는걸 추천합니다.

 

2. 바닥재(베딩)

바닥재로는 아스펜 베딩과 코코넛 바크를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아스펜 베딩은 푹신푹신하고 밝은 색깔로 예뻐보이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요. 한달에 한번씩 교체를 권장하고 있어요. 코코넛 바크는 코코넛껍질 부산물로 만든 바닥재인데 삶아서 재사용 가능하다고 해요. 저는 아스펜 베딩으로 세팅해주었어요. 유튜브를 찾아보니 베딩으로 호주 모래로 세팅해주기도 하더라고요. 모래의 장점은 모래를 교체해 줄 필요가 거의 없다는 점이고, 그렇기 때문에 환경 변화가 최소화되니 소라게가 스트레스 받지 않아 좋다고 하더라고요. 다음에는 큰 사육장에 호주 모래로 세팅하고 바다처럼 꾸며주고 싶어요.

 

3. 해수염

해수염은 화학성분이 없는 천연 해수염으로, 바다생물, 해수어 등을 키울 때 사용합니다. 딸기소라게, 러그소라게는 꼭 해수물을 만들어서 매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도소라게는 해수의존도가 낮아서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타주거나 젤리에 있는 해수염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네요.

 

4. 먹이

소라게 크러스트는 건식사료로 보관이 용이하고 날벌레가 잘 꼬이지 않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소라게가 잘먹는다는 젤리로 선택했는데 딱히 잘먹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저 없는 사이에만 먹는건지 양이 주는 걸 모르겠어요. 젤리도 오래 두면 상하고 곰팡이가 생깁니다. 또한 과일, 야채, 말린 멸치도 먹는다고 하는데 저녁에 주고 다음날 아침에 빼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벌레가 생기기도 하고 상한 먹이는 소라게도 먹지 않는대요.

 

5. 은신처

소라게는 숨는 걸 좋아해서 바닥재를 파고 들어가서 쉬거나, 은신처에 들어가는 걸 좋아합니다. 저희집 똑똑이도 은신처를 넣어 주고 부터는 주로 은신처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어요.

 

6. 물그릇

처음에 주문한 물건이 오기 전에 플라스틱 접시에 물을 넣어주었더니 물을 다 엎어서 엉망으로 만들었어요. 흔히 있는 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물그릇을 쓰는게 좋다고 합니다. 해수와 담수가 둘다 필요한 딸기소라게, 러그소라게는 물그릇을 2개 준비해야겠죠?

 

7. 젤리거치대

먹이가 베딩에 묻으면 더러워지고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이 되는데, 젤리거치대에 넣어주면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어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급하게 소라게 집을 마련해주고 키운지 1주일 정도가 되었는데요. 첫날 작은 채집함에 담겨서 집에 왔을 때 흥분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던 모습과는 다르게, 새로 집을 재정비하고 은신처를 마련해주니 베딩을 파고 들어가서 나오지 않네요. 소라게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죠? 이왕 우리집에 온 거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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